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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속 ‘GE의 생각하는 공장’

201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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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속 ‘GE의 생각하는 공장’
 
 
 

 

 

혁명은 “뒤엎다”라는 의미다. 1784년 증기가 세상을 뒤엎음으로써 사회, 경제를 포함한 모든 인간의 삶이 변화했고, 그 이전의 세상보다 훨씬 잘 살게 되었다. 이후 전기가 발명되었고, 조립라인이 완성되면서 자동차를 비롯한 많은 물품들이 대량 생산되었다. 전기불이 어둠을 밝힌 것처럼 인간의 삶도 환해졌다. 시간이 흘러 인간은 컴퓨터를 발명했고 인터넷을 만들었다. 거대했던 컴퓨터는 손안에 잡힐 정도로 크기가 작아졌고, 걸어다니면서도 사용하게 되었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풍경, 우리가 겪어 온 시대의 변화다. 우리는 지난 일들을 돌이켜보며, “그땐, 혁명이었지”라고 회상한다. 이미 지난 일이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이다.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삶에 또 어떤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인가! 이쯤에서 우리는 4차 산업혁명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세계 1위의 제조사 GE의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제조·생산 기업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보도록 한다. 편집자주

 

GE 제트엔진 터보팬(Le Bourget Air Show on June 21, 2009 in Paris, France)

 

 

GE,

"이제는 ‘생각하는 공장’만이 살아남는다!"

 

4차 산업혁명은 모든 것을 연결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인간, 기계, 프로세스, 제품 등 모든 요소들이 연결된다. 내 공장과 다른 공장을 연결하고, 사람과 공장을 연결한다. 디지털 기술은 모든 기계들의 복제품을 만들어내고, 심지어 사람의 복제품인 아바타까지 만들어낸다. 가상세계의 아바타와 디지털 복제품을 현실세계와 클라우드로 연결한다. 그야말로 초연결이다.

4차 산업혁명에 위기감을 느끼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몇몇 제조 기업들은 이 개념을 빠르게 받아들였다. 124년 전통의 세계적 제조회사 제너럴일렉트릭(GE)사는 최고의 기계 운영 기술에 IT를 입히고 데이터 분석 기술을 더해 모든 것이 연결되는 ‘생각하는 공장(Brilliant Factory)’을 세웠다. 혁신적인 산업 전문 운영체계 프레딕스(Predix, 산업용 IoT 플랫폼) 기반으로. 프레딕스는 PC를 움직이는 윈도우즈와 같은 개념인데 쉽게 말하면 공장에 심어 놓은 뇌와 같다. 공장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 가장 가치 있는 생산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런 이유로 GE의 생각하는 공장 내 직원들은 생산설비 기계 앞에 매달려 있을 필요가 없다. 그 시간에 직원들은 사무실에서 태블릿을 통해 공정 및 제품의 개선점에 대해 논의할 수 있게 됐다.

공장 내 모든 설비와 제품에서 보내는 정보는 산업 인터넷과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실시간 공유되기 때문에 굳이 직원들이 기계를 지키고 서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기계의 상태, 기계의 성능, 부품의 하자 등이 이미 데이터로 한 눈에 보이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정확한 데이터 분석과 기계 운영, 점검 사항이 예측 가능한 이 공장에서는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당연히 기계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생산성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최적의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 공장에서는 순식간에 다양하고 완벽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프레딕스가 모든 것 연결하고 공장을 똑똑하게 움직인 덕분이다.

 

 

 

 

 

 

 

 

GE의 멀티모달 공장

 

 

"대한민국 제조 기업들, 갈 길이 멀다"

 

GE사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 가스 터빈 공장에서 아주 특별한 실험을 진행했다. 거대 공간에 들어선 이 공장에서 ‘생각하는 공장’ 개념이 과연 얼마나 똑똑하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가를 실험한 것이다.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실험 시작 3개월 만에 생산성은 무려 25%나 증가했다. GE사가 선택한 ‘생각하는 공장’에 대한 투자가 결코 무모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는 대대적인 신호탄이었다. 아마도 GE사는 이번 실험을 계기로 ‘생각하는 공장’의 필요성에 대해 더욱 확고한 믿음을 가졌으리라. GE사는 지금까지 총 175개 나라에 450개의 공장을 운영중이다. 그중 75개 공장을 ‘생각하는 공장’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똑똑한 공장 1만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국내에 2,045개의 스마트 공장이 만들어졌다. 얼핏 보면 획기적인 움직임으로 보여 지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아직도 국내 제조 기업들 중 공장 내 디지털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어야 할 곳이 많다. 4차 산업혁명이 몰려오고 있는 이 시기에 우리는 빠르게 받아들이고 적절하게 움직여야 한다.

단언컨대 4차 산업혁명은 지금까지 있었던 지난 세 번의 혁명과는 다른 엄청난 파워를 지니고 있다. 지금이라도 준비하지 않으면, 변화하지 않으면, 어영부영 지체하다가는 그대로 휩쓸려 사라지고 말 것이다. 기업도 인재도 위기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도 하청업체도 인력도 함께 무너진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뒤쳐진 후진적 사고의 제조 기업들은 하나 둘 사라지게 될 것이고, 모든 것을 외부로부터 들여와야만 하는 슬픈 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다. 후진적 사고의 제조 기업들이 하나, 둘 사라지게 된다면 얼마나 슬픈 일일까.

 

 

디지털 트윈 적용사례 중 하나인 디지털 발전소(출처 : http://www.gereports.kr)

 

 

 

유일무이한 제조, 분석, 운영체계 가진 거물 기업

GE사

 

한 세기를 훌쩍 넘는 오랜 기간 동안 제조 설비 분야에서 1등을 놓치지 않는 기업, GE사. 2015년 9월, GE 회장 제프리 이멜트는 “2020년까지 세계 10대 소프트웨어 회사가 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올 초에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전 세계 유일무이한 제조, 분석, 운영체계 가지고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 그 다짐은 현실화가 됐다. 기존 공장을 생각하는 공장으로 변환하면서, 인력도 4차 산업혁명에 맞는 맞춤형 고급인력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한편 GE는 최근 인도의 대표 경제 도시 뭄바이에서 남동쪽 148km거리에 위치한 푸네에 생각하는 공장을 세웠다. 푸네는 이미 수많은 IT기업을 비롯해 각종 제조 공장, 명문대학, 연구소들로 가득 차 있는 곳인데, 이곳에서 GE는 한 지붕 내 생산라인을 통해 항공, 오일, 가스, 철도사업에 필요한 각종 기계를 만들 계획이다. 센서도, 3D프린터도, 설비도, 산업 인터넷으로 모두 연결했다. 그리고 프레딕스가 이 생각하는 공장을 움직이고 있다. 제품 개발, 부품, 생산, 기계, 공정, 인력, 부서, 고객 등 모든 것이 디지털로 바뀌었고 서로 연결됐다. 데이터가 수집되고, 완벽하게 분석한다. 그 속에서 가치를 찾아낸다. 유연하고 똑똑하다. 이로써 1,500개 일자리가 더 생기고 GE와 함께 일하는 중소기업들도 함께 성장하리라 예상한다. 부럽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안타깝다. 우리 기업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고정된 생각의 틀을 깨고, 흐름을 타야한다. 받아들일 것은 빨리 받아들이고 변화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많은 우수 인재들과 놀라운 기술력이 바탕이 된다면 얼마든지 GE를 넘어선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글_ 송형권

한국인더스트리 4.0협회 인트리위원

한국뉴욕주립대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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