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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엄마] 소녀감성 엄마와 개구쟁이 딸이 스포츠 테마파크에 가면 생기는 일

2018-08-16

 

 

"더 많이 보여주고 싶고, 더 많이 함께 해보고 싶고, 더 행복한 시간으로 채워주고 싶어요."

 

여행 일주일 전, 에디터가 <오늘은 엄마> 참가자 이희원 사우(재무본부 경영 / 원가기획워크그룹)에게 받은 문자 일부다. 정성스럽게 써 내려 간 글자 곳곳에서 딸 김조은 양과 함께할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잔뜩 묻어난다. 여행 당일, 약속 장소에 두 손을 꼭 잡고 등장한 모녀. 웃는 모습이 꼭 닮은 두 사람은 아침 일찍 시작되는 여정에 피곤할 법도 한데, 이동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조은아~ 엄마는 조은이랑 이렇게 여행 오게 돼 너무 행복해”
“엄마! 우리 여행 아니어도 원래 행복하잖아. (웃음)”

 

‘카메라가 있어 어색하진 않을까?’ 에디터의 걱정과 달리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애정행각(?)을 펼치는 모녀. 훗날 추억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려고 <오늘은 엄마>에 신청하게 됐다고 말한다.

 

“조은이랑 시간을 많이 보내는 편인데, 여행 다닐 때마다 같이 찍은 사진이 없어 아쉬웠어요. 서로 찍어줘야 하니까 한계가 있더라고요. 오늘처럼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 기뻐요.”

 

 

 

 

엄마와 딸이 선택한 오늘의 여행지는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내 30여 가지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실내 놀이터 ‘스포츠 몬스터’다.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딸을 위해 엄마가 고심 끝에 고른 장소다. 딸 조은이는 신이 난 듯, 이곳저곳 둘러보기 바쁘다.

 

“어머니, 조은이 취향 완전 저격하셨는데요?”
“아무래도 그런 거 같죠? 저도 이 정도로 좋아할 줄 몰랐어요. 워낙 밖에 나가 뛰어놀기 좋아하는 활달한 성격이라 처음 시도하는 일에도 두려움이 없어요.”
 

그래서일까... 조은이가 선택한 첫 번째 체험 역시 8m의 아찔한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프리 폴(Free-fall)’이다. 서로의 안전 장비를 꼼꼼하게 챙겨 준 후, 준비대에 오른 두 사람.

 

“조은아~ 엄마는 여기 무서워 못 내려갈 것 같은데? 어쩌지?”
망설이는 엄마에게 조은이가 뒤에서 응원의 말을 전한다.


“아이, 참. 뭐가 무서워. 충분히 할 수 있어~ 조심조심해서 내려가 봐~ 엄마 파이팅!”
엄마에게 힘을 북돋아 주는 모습에서 든든함이 느껴진다.

 

 

 

 

“조은이가 이제 13살인데도, 엄청 듬직하네요.”
“딸인데도 조은이한테 배울 점이 많아요. 아까 서로 헬멧 씌워줄 때도 사실 조은이가 저를 먼저 챙겨줬어요. 보통 엄마들이 딸을 챙겨주는데, 우린 반대에요. 한번은 이런 적도 있어요. 길에서 어떤 할머니가 천천히 가고 계시길래 제가 앞서가려고 했더니, 그러지 말라고 손을 꼭 잡더라고요. 우리가 먼저 가버리면 할머니가 얼마나 속상하시겠냐면서요. 이해심 많고 배려심 많은 모습에 ‘아무래도 조은이가 엄마하고, 엄마가 딸 해야겠다~’ 라고 말할 때도 있어요.”

 

그렇다면 이희원 사우는 딸 조은이에게 어떤 엄마일까? 딸 조은이의 이야기다.
“음… 제 친구들은 엄마가 무섭대요. 시험에서 100점 못 맞아 오면 공부하라고 잔소리가 심해진대요. 못 놀게 하고, 공부 시간도 늘리고. 근데 저희 엄마는 괜찮다고 말해줘요. 보드게임도 같이 해주는 친구 같은 엄마죠! 학교에서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 바자회를 한 적 있는데, 친구들이 장난으로 ‘바자회 물품으로 조은이네 엄마 내놓으면 좋겠다~’ 라고 했어요.”

 

친구 같아 좋다는 딸의 속마음을 들은 엄마는 함박웃음을 짓는다.
“쉬는 날에 조은이 친구들 불러 맛있는 음식 해 먹인 보람이 있네요!”

 

 

 

 

훈훈했던 분위기도 잠시, 이번엔 사뭇 긴장감이 맴도는 한판 대결이 펼쳐졌다. 5m 거리에서 쏘는 레이저 사격 대결. 총을 움켜쥔 두 사람의 모습이 진지하다. 결과는? 엄마 31.8, 딸 76.8. 2배 가까운 점수 차다. 엄마가 일부러 봐준 게 아닐까? 게임 공정성(?)에 의구심이 드는 순간,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 나오는 엄마의 얼굴에서 결과가 ‘팩트’임을 알 수 있었다.

 

 

 

 

뒤이어 펼쳐진 게임 클라이밍 대결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 용기 있게 쑥쑥 올라가는 딸 조은이와 달리 엄마는 몇 걸음 오르다 이내 제자리로 돌아왔다. 엄마랑 취향이 꼭 맞아 좋다고 말하는 딸의 말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사실 제가 무서운 걸 잘 못 타거든요. 마흔 나이 될 때까지 놀이동산을 가본 적이 없어요. 근데 조은이가 조금 크니까, 놀이동산이랑 워터파크에 가자고 하더라고요. 놀이동산 가기 전에 동네 마트 4D 체험장에서 놀이기구를 10번이나 타면서 단단히 연습까지 하고 놀러 갔다니까요.”

 

 

 

 

딸과의 시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엄마지만, 워킹맘의 무게는 쉽게 가벼워지지 않는다.
“아마 모든 워킹맘 생각이 같지 않을까요. 더해줘도 늘 모자라게 느껴지고, 그래서 미안해지는. 사실 겨울 방학한 지 꽤 됐는데, 처음 놀러 나왔어요. 바빠서 눈썰매 한번 못 타러 갔었거든요.”


조은이 역시 워킹맘을 둔 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었던 고민을 털어놓는다.
“제가 영어 학원 끝나면 밖이 어두워져 있거든요. 무서워서 엄마가 회사에서 좀만 일찍 와서 데리러 오면 좋겠는데, 일하시니까 어쩔 수 없죠.”

 

 

 

 

늘 미안해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늘 보고 싶어 하는 딸은 자기 전에 많은 대화를 나눈다. 밤샘 수다에도 하지 못한 얘기가 남았을 땐 장문의 카톡으로 마음을 표현한다.
 
“밤에 떠들다가 같이 사는 친정엄마한테 혼난 적도 많아요. 너희 둘이 그렇게 웃고 떠들 거면 나가라고. (웃음) 그래도 조은이랑 보내는 시간이 마냥 좋아요. 조은이 또래 자녀를 가진 친구들을 만나면 사춘기가 온 아이들 때문에 고민하더라고요. 저도 조은이가 저한테 간혹 섭섭한 말을 할 때 걱정되기도 하는데, 평소 대화를 많이 나누니까 조은이의 사춘기는 무난하게 넘어가지 않을까 싶어요.”

 

 

 

 

이날 두 사람의 여행은 서로의 행복한 얼굴을 사진으로 찍어 간직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우리 조은, 너무 조은, 아주 조은, 참 조은, 맛 조은, 우리 조은~ 네가 내 딸이어서 엄마는 너무 좋아 행복해~ 물론 책을 조금만 많이 읽었으면 좋겠지만 말이야^^ 이 행복한 순간이 영원하길♥ –엄마 이희원

 

오늘 평소 오고 싶었던 스포츠 몬스터에도 오고, 엄마랑 추억이 하나 더 생겨서 너무 좋았어요. 다음에 아빠랑 강아지 초코랑 같이 오면 더 좋을 거 같아요! 아빠랑 암벽타기 시합해야겠어요. –딸 김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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