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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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 여행지 - 대한민국 세계유산 ‘창덕궁 후원의 숲’

2018-11-07

 

한국 인구의 절반인 2천 5백만이 몰려있는 수도권. 이토록 복잡한 서울에서 사람 냄새가 덜하면서도, 금방 찾아갈 수 있는 자연의 숲은 없을까요?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 바로 전철역과 이어져 있는 조선왕조의 궁궐입니다.
오늘은 조선왕조 5백 년의 역사를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는 창덕궁 후원의 숲을 찾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렛츠기릿~!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를 함께한 숲, 수백 년 된 고목나무 150여 종 서식

▲돈화문 안 회화나무
 

창덕궁 정문, 돈화문을 들어서면  회화나무가 가장 먼저 반겨주고 있어요.
옛 중국에서는 회화나무 아래서 고위 관리들이 정사를 논했다’는 예에 따라 심은 것이라고 해요.
금천교를 건너면 바로 왼편에 둘레가 세 아름에 이르는 느티나무 고목이 웅장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나이가 무려 670살이라고 하니고려 말부터 자란 셈이죠. 나무 한 그루가 역사가 되고 있네요!

 

▲인정전 용마루의 오얏 문양
 
 
왕이 공식 행사를 하는 곳오늘날 청와대 본관과 같은 인정전.
용마루를 보면 '오얏'이라는 옛 이름을 가지고 있는 자두나무 꽃이 5개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오얏은 바로 한자로 이(
)라고 하죠.
조선이 씨 왕조이니 오얏은 바로 조선왕조의 대표 꽃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죠?
하지만 실제로 오얏 꽃을 귀하게 생각하고 문양에 넣은 것은 조선 말 대한제국 때부터라는 아이러니한 사실!
 
 
▲단풍으로 물든 후원 고갯길 / 동궁 안 가까이에 심은 쉬나무
 

인정전을 되돌아 나와 동쪽으로 계속 가면 낙선재를 옆으로 끼고 고갯길이 되면서 만나는 빈터, 창덕궁 후원의 숲 입구가 나옵니다.
옆의 창경궁 담장을 따라 난 길을 들어가면 좌우에 지금쯤 익어가는 
쉬나무 열매를 볼 수 있어요.
이 쉬나무 열매는 옛사람들이 밤에 불을 켤 수 있는 기름을 제공하고는 했습니다.
왕세자가 머물던 동궁과 가까운  이 곳에 특히 쉬나무가 많은 이유는 왕세자는 밤에 불 켜고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인 듯하죠?

 


▲부용지 일원의 풍경

 

단풍나무가 터널을 이룬 고갯길을 넘어가면 네모 연못과 몇 채의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이곳은 궁궐 전체를 통틀어 가장 경관이 아름답다는 부용지 일원!
앞 쪽의 부용정건너편의 주합루옆의 영화당 건물이 있습니다.
영화당은 임금님이 정중앙에 앉고그 앞으로 펼쳐지는 넓은 공간에서는 장막을 친 채 기념식이나 과거시험이 치러졌다고 합니다.

 
▲영화당 남쪽 언덕의 주목 / 불로문
 

마당에는 300년이 넘은 느티나무 고목이 보이고남쪽 언덕의 숲에는 궁궐에서 가장 굵은 주목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주목은 나무 자체로도 쓰임이 많지만‘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 불릴 만큼 강한 생명력 때문에 임금님의 장수를 기원한 의미도 있었던 것 같아요.
아울러 주목(
朱木)의 붉은색은 사악한 귀신을 물리치는 벽사(辟邪)의 뜻이 있으니 궁궐에 심을 만하죠.
다시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니 왼편에 돌을 자 형태로 깎아 만든 불로문(
不老門)이 보입니다.
늙지 않는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이 앞에서 사진을 찍으시더라구요!^^

 

 
▲천연기념물 471호로 지정된 뽕나무 / 관람지의 밤나무
 
 
옆의 애련지를 지나 안으로 들어갈수록 후원의 숲은 점점 더 깊어집니다.
창경궁 담장과 붙어 자라는 커다란 고목나무는 천연기념물 471호 뽕나무입니다나이 약 400살에 이른대요.
옛날 궁궐에는 뽕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세종 때 기록으로는 창덕궁에만 1천여 그루가 있었다고 합니다.
누에를 키워 비단을 짜는 일은 귀중한 산업이었거든요.
나라에서 장려하기 위하여 왕비가 시범을 보인 
친잠례(親蠶禮)행사의 흔적이 지금의 뽕나무입니다.
조금 더 들어간 곳에 우리나라 지도를 뒤집어 놓은 것 같은 자그마한 연못관람지(
觀纜池)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연못 건너편에 자라는 커다란 나무는 밤나무 고목입니다.
귀중한 식량이었던 밤나무를 많이 심도록 장려하기 위해 뽕나무처럼 궁궐에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관람 제한 구역으로 지정된 창덕궁 후원
일년에 봄가을 두번 자유 관람 누릴 수 있는 기회 제공”

 


▲존덕정의 은행나무 / 늦가을의 옥류천
 


관람지 끝에는 창덕궁의 여러 정자 중 가장 아름답다는 8각 지붕의 존덕정이 위치하고 있습니다정조 임금이 좋아했다는 정자입니다.
뒤쪽으로 엄청 큰 은행나무 고목이 당당하게 서 있네요나이 360, 16대 임금 인조 때쯤부터 자란 셈입니다.
공자님이 제자를 가르쳤다는 
행단(杏壇)과 관련이 있는데, ‘학문을 숭상하자는 의미로 심었던 것 같습니다.


후원의 핵심은 여기까지!
바쁘고 다리가 아프다면 되돌아 나가는 것도 괜찮습니다그러나 후원을 구석구석 빠짐없이 보고 싶다면,
약간의 경사가 있는 숲길을 걸어 산 넘어 옥류천(
玉流川)을 갔다 오기를 추천 드려요.
존덕정에서 약 500m쯤의 거리인데, 널찍한 바위에 홈을 파고 작은 폭포를 만들어 임금이 신하들과 술잔을 띄우고 간단한 연회를 베풀던 곳입니다.
주변에 직경 한 뼘 남짓한 주목이 눈에 띄죠.

 

▲연경당 안의 칠엽수
 

되돌아 나올 때 능선에 자리한 취규정이란 정자 옆으로 내려오면 연경당과 마주칩니다.
단청도 하지 않은 소박한 건물인데, 23대 순조 임금의 맏아들 효명세자가 아버지가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지은 집입니다.
사방이 완전히 숲으로 둘러싸여 있으며특히 일제 강점기에 심은 칠엽수가 이제 아름드리 고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고향인 칠엽수가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 창덕궁에 심어져 있다는 것은 조금 생뚱맞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750년 된 향나무

다시 고개를 넘어 한참을 내려오면 봉모당이라는 건물 앞에용트림으로 비틀어진 채 서 있는 향나무 고목 한 그루가 궁궐 답사의 마지막 이별 장소입니다.

이 향나무는 나이 750창덕궁의 가장 오래된 터줏대감이죠고려 24대 원종 임금 때쯤 태어났으니 조선왕조가 건국되기 한참 이전부터 있던 나무입니다.
대체로 궁궐이나 향교·서원의 향나무는 제사 때 쓰기 위해 심은 나무들이죠. 이렇게 창덕궁의 관람로를 따라 주요 고목나무를 돌아보는 데는 1시간 반에서 2시간이 걸립니다.
문화재에 얽힌 이야기와 나무를 연계시켜간다면 후원의 숲은 더욱 의미가 있겠죠!

 
창덕궁 후원은 관람 제한 구역으로 엄격한 통제 하에 해설사를 따라다니며 정자를 중심으로 관람해야 합니다.
다만 봄,가을 두 번에 걸쳐 일정 기간 동안 예약 입장 후 자유 관람을 할 수 있는데올해는 10월 17일부터 11월 12일까지가 바로 그 기간입니다.
지금이 딱 적기이죠.^^ 
입장료 할인도 있다고 하니창덕궁 후원의 숲 꼭 한 번 둘러 보세요!

 
[창덕궁 후원의 숲]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 185 창경궁
위치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 약 300m
문의 : 창덕궁 홈페이지(www.cd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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