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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숲을 찾아온 신혼부부의 남다른 사연

2023-04-13

 

4월 1일 토요일, 110쌍의 신혼부부가 참여한

 ‘2023 신혼부부 나무심기’. 예비·신혼부부 중

동해숲을 찾은 특별한 사연의 부부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사연일지 함께 보실까요?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신랑 이종근 / 신부 박진아)

안녕하세요. 특수교사 이종근, 도덕교사 박진아입니다.

저희는 작년 동해시에서 만나, 올해 결혼하는 예비부부입니다.

 

 

 

 

 

(신랑 이성진 / 신부 박지현)

5년 간의 장거리 연애 끝에 결혼한 2년차 성찌커플 신랑 이성진 신부 박지현입니다.

 저희는 산과 바다를 사랑하여 신혼여행도 강원도 동해부터 고성까지 갔었는데요!

 작년 울진에 큰 산불에 마음이 아파 이번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신혼부부 나무심기’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신랑 니콜라스 라넬리 / 신부 이경민)

저희는 혼인신고 한지 5개월 차 되는 한미 국제 신혼부부입니다.

 둘 다 자연을 워낙 좋아해서 올해 결혼식도 야외 잔디밭에서 할 예정이랍니다.

특히 남편은 뉴욕주립대 환경생태학과에서 식물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등산을 갈 때면 지나치기 쉬운 새 둥지를 발견하거나 나무 이름을 퀴즈로 낼 정도랍니다.

 사실 저는 원래 등산을 싫어했지만 남편과 다니면서 등산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답니다.

 

 

| 서로 어떻게 만나게 되셨는지, 어떤 매력에 반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신랑 이종근 / 신부 박진아)

교사 모임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어, 서로 이름 정도만 알고 있는 사이였는데요.

그 무렵 산불이 나게 되었고, 산불이 당시

제가 근무하고 있던 학교 근처까지 들이닥쳤습니다.

주말이라 저는 당시 원주(본가)에 있었는데, 그 때 남자친구에게 괜찮냐며 메세지가 온 거에요.

 서로 안부를 물으며 조금씩 친해졌고, 그 이후로 연락하다가 연애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박진아님)

 

예쁘고 귀엽고 착한 건 당연하지만, 사소한 것 하나에도 감사해하는 모습이 좋았고,

 제 어떤 모습이든지 좋아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결혼하고 싶었어요. (이종근님)

 

오빠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에요.

무엇보다 말을 예쁘게 하는 점이 좋았어요.

미안하다는 말을 자존심 상해하지 않고,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 점에 반했습니다.

 함께 있으면 늘 웃음이 끊이지 않고, 가치관이 비슷해서 함께 대화하는 게 즐거워요. (박진아님)

 

 

 

 

(신랑 이성진 / 신부 박지현)

와이프는 고등학교 때 친구의 친구였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저는 와이프의 미모에 첫눈에 반했어요,

 그래서 당시 번호를 받고 싶어서 몇 날 며칠 구애를 했습니다만

 와이프는 완고하게 거부를 하였고 저희의 인연은 거기까지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군대 제대를 한 후,

5년 만에 와이프의 친구와 저녁 식사를 약속하게 되었는데요.

 그 때 그 친구가 지금의 와이프를 데리고 와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여전히 예쁘고 천진난만한 성격에

 또 다시 반하여 2달 동안의 구애 끝에 교제하게 되었습니다. (이성진님)

 

사실 남편의 첫인상은 좋지는 않았어요.

약간 날라리 같은 이미지였지만, 저를 변하지 않고 좋아해 주는 느낌을 받았어요.

 또한 남들은 가고 싶지 않아 하는 군대를, 특히 특수부대에 지원한 것을 보면서

 도전적인 모습이 보였고 수영, 등산 등 다양한 운동 등을

 잘하는 모습에 남자다운 매력을 느꼈습니다. (박지현님)

 

 

 

 

(신랑 니콜라스 라넬리 / 신부 이경민)

저희 둘은 만나기 전 서로 접점이 없는 다른 나라에 동떨어져 살고 있었어요.

 저는 인도네시아의 물류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니콜라스는 미국의 식물 연구 실험실에서 현미경만 들여다보고 있었거든요.

그러던 중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눈물을 머금고 한국으로 귀국하게 됐는데,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니콜라스도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미국 공군에 지원해 입대했어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니콜라스는 일본 파견을 원했는데

한국으로 임무를 받아 처음엔 상당히 아쉬워했지만,

지인의 소개로 저를 만난 뒤에는 한국 생활이 행복해졌다고 해요(웃음).

 한 때는 일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아 낙담한 적도 있지만,

결국 돌고 돌아 저희 둘이 한국 땅에서 만난 것을 보면

세상에 모든 일은 일어나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둘은 첫 만남 때부터 원래 알고 지낸 친구처럼 서로 편안했고,

 둘 다 실없이 웃게 하는 엉뚱한 매력에 반해 사귀게 되었어요.

그리고 데이트 후 저녁마다 헤어지는 게 너무 슬퍼서

 사귄 지 8개월 만에 니콜라스가 프러포즈를 해버렸습니다.

지금은 먼저 퇴근한 사람이 나중에 집에 오는 사람에게 현관에서

엉덩이 춤을 추면서 환영해주는 룰을 정하는 등 재미나게 살고 있네요. (이경민 님)

 

 

| 신혼부부 나무심기에 지원해 주신 특별한 사연을 확인했는데요.

동해 산불 당시 직접 보시고 느끼셨던 바를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신랑 이종근 / 신부 박진아)

당시 산불이 크게 나서 반 아이들 모두가

가족들과 친척 집에 가거나 따로 마련된 체육관으로 대피했는데요.

뿐만 아니라 주불이 잡힌 후에도 동해시 어딜 가도 탄내가 가득했고,

계속해 연기가 피어 오르는 곳도 많았어요.

학생들은 자신들의 생활공간을 위협받았고 대피하며 불 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아이들이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이 무척 안타까웠어요.

인명피해는 적었다고 하지만 삶의 터전을 잃는 등

 큰 피해를 본 사람들도 있었기에 가까이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재산인 산림을 지키는 일은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누군가의 부주의로 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는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사연을 통해 산불 진압 현장에서 실제로 산불 헬기를 지원하셨다고 보았는데요.

당시 상황은 어땠나요?

 

 

 

 

(신랑 이성진/ 신부 박지현)

김해에서 산불 대기를 하고 있을 때, 김해시청에서 출동 요청을 받아

 오후 4시쯤 출발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큰 산불이 아닌 줄 알고 여분의 속옷이나 세면도구 없이 출발했는데,

 울진 도착하기 30km정도 전부터 매캐한 냄새가 코 끝을 찌를 만큼 진동하더라고요.

 연기와 냄새에 머리가 아플 정도였습니다.

저희 헬기가 울진 비행장에 도착하였을 때 이미 전국에서

모인 40여 대의 헬기가 진화 작업을 쉴 새 없이 하고 있었고,

 저희도 연료 보급 후 바로 출동했습니다.


헬기는 일출과 일몰에만 비행을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매일 일몰 이후 정비를 시작해 밤 늦게까지 진행하였고,

다음 날 일출인 새벽 5시까지 울진 비행장에 도착해 헬기 점검 후

 바로 산불 진화에 투입되었습니다.

당시 일주일 넘게 해당 임무를 수행하였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매캐한 냄새와 타 들어 가는 나무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 식물학 전공자라고 하셨는데, 식물학을 전공하시게 된 계기와

이번 나무심기에 식재되는 산벚나무에 대한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신랑 니콜라스 라넬리/ 신부 이경민)

어렸을 때부터 자연 속에서 등산하고 사냥하고 캠핑하는 걸 좋아했는데요.

 고층 빌딩이 없어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은 숲 속에

고요히 있다 보면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담이지만 대학 시절 보트로만 접근할 수 있는 외딴 산 속에서

 3주간 지내며 생태계를 관찰한 실습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저희가 심은 산벚나무는 한마디로 개척자의 습성이 강해

 산불이 난 척박한 땅에 심기에 아주 최적의 나무입니다.

 튼튼하고 적응력이 뛰어나 수명이 25~50년 정도 되며,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땐

다른 식물들도 자랄 수 있는 그늘을 제공해 주기도 한답니다.

또 새가 좋아하는 열매를 맺기 때문에 새들의 서식지를 만들 수도 있어,

 새들이 씨앗을 배포하게 되면 생태계 복원에 상당히 도움이 될 거 예요.

 

 

| 동해 숲 복원을 위한 ‘2023 신혼부부 나무심기’에 참여하신

소감과 푸른 숲을 되찾기 위한 바람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신랑 이종근 / 신부 박진아)

식재지에 도착해서 불타버린 산의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더 심각해서 많이 놀랐어요.

 강원영동생명의숲 사무국장님께서 식재 방법을 설명해주실 때,

세상에는 나무를 심어본 사람과 심어보지 않은 사람으로 나뉜다’

농담으로 이야기하셨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나무를 심어봄으로써 한 그루 한 그루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고,

 이 나무들이 자라 외형을 복구하는 데까지

30년이 걸린다는 사실도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뜻 깊은 행사를 마련해주신 유한킴벌리와

좋은 일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푸른 숲을 되찾기 위해 앞으로 이런 기회나 캠페인이

 더욱 활성화되어 사람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신랑 이성진/ 신부 박지현)

등산을 좋아하는 커플로써 푸른 나무들로 가득한 숲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신랑 니콜라스 라넬리/ 신부 이경민)

요즘엔 식목일에도 나무를 심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이렇게 날씨 좋은 날

 산불 피해 복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서 상당히 기쁩니다.

 니콜라스는 학생 때부터 정원 가꾸기 아르바이트를 해서

 나무 심는 것이 익숙했지만, 저는 나무를 심어보는 것이 처음이었는데요.

 식재 다루는 법과 심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매우 유익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0년 뒤에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추후

나무 심은 곳을 다시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 캠페인을 통해서 환경보전에 큰 관심을 두게 되었고

또 다른 나무 심기 행사가 있는지 찾아보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 마지막으로 가볍게 우리가 심은 나무의 이름을 정해본다면?

 

 

저희가 심은 나무의 이름을 정해본다면 '늘봄'으로 하고 싶어요.

 벚꽃은 봄에만 피지만 늘 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저희가 심은 나무가 훼손 없이 늘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종근/박진아 부부)

 

 

'성찌' 성진, 지현 앞글자를 딴 이름입니다!

(이성진/ 박지현 부부)

 

 

'폭포'입니다. 미국인인 니콜라스가 제일 귀엽다고 느끼는 한국말이

 폭포이기도 하고, 폭포처럼 거침없이 힘차게 성장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입니다.

(니콜라스 라넬리/ 이경민 부부)

 

 

 

달달함과 함께 조금은 마음이 묵직해지는 신혼부부의 인터뷰 어떠셨나요?

 앞으로도 미래세대와 지구환경을 위한 ‘신혼부부 나무심기’는

계속될 예정이오니, 가정을 새롭게 꾸려나갈 예비·신혼부부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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