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빠] 친구 같은 아빠와 흥부자 형제의 문경 레일바이크 여행
2018-08-30
‘떠나볼까’라는 생각이 모든 여행의 시작이듯 6월 ‘오늘은 아빠’는 차성우 사우의 한 마디에서 시작됐다.
“평소 가족과 떠나는 여행을 즐기는 편이에요. 가족과 여러 차례 여행을 다녀봤지만 아빠와 아들끼리만 떠나는 여행이 제 기억엔 처음이 아닐까 싶네요.”
‘오늘은 아빠’를 신청한 차성우 사우는 연년생 두 아들을 둔 아버지다. 가족과 여행을 자주 다닌다는 그는 이번 여행에서도 자녀와 만들 소중한 추억을 기대한다. 편집팀은 이번 여행을 계획하며 그와 몇 차례 연락을 취했다. 그때마다 수화기 너머로 설레는 아빠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6월 9일, 문경 날씨는 초여름의 문턱을 넘는 중이었다. 모처럼 새파란 하늘이 반가웠다. 여기저기 둘러보아도 울창한 숲과 고즈넉한 산세가 가득한 풍경. 눈이 맑아지니 마음도 덩달아 맑아지는 기분이다.
삼부자는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만큼 기분 좋은 에너지로 가득해 보인다. 저들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차성우 사우(김천공장 공장교육 W/G)와 두 아들인 차준서 군(11), 차준민 군(10). 젊은 아빠, 연년생인데도 쌍둥이 같은 두 아들. 뭔가 범상치 않다.
편집팀과 첫인사를 나눈 아빠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이들이 여행 경험이 많아 이번 일정을 기대하면서 왔습니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행사나 캠프에도 아이들이 종종 참석한 적 있어서 어색해하는 것 같지도 않고요.”
이때 큰 아들인 준서의 한 마디. “우리 가족은 예전에도 문경에 와본 적 있어요. 아빠가 저희를 데리고 방방곡곡을 다니셨거든요.”
준민이도 맞장구 친다. “맞아요! 근데 준서 형. 출입구 어디야? 이거 언제 타? 지금 바로 타면 안 돼?”
“준민아, 저쪽이다! 얼른 가서 줄 서자!”
출입구로 향하는 아이들을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는 아빠.
“아이들은 평소에 잘 다투다가도 오늘처럼 여행을 떠날 때는 잘 지내네요.”
편집팀과 만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삼부자. 유쾌 상쾌한 매력이 넘치는 가족이다.
이들이 문경에 온 이유는?
문경역에서 출발하는 레일바이크를 타기 위해서다. 삼부자가 가야 할 코스는 문경역 – 마원 구간. 왕복 3.8km에 이르는 대장정이다. 해맑은 두 아들과는 달리, 아빠는 비장한 표정으로 자신의 두 다리를 믿어본다.
아빠가 힘차게 패달을 굴리니 삼부자를 실은 레일바이크는 힘차게 전진한다. 정면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양 옆은 녹음이 우거진 나무로 가득하다. 앞을 향해갈수록 깊숙이 숨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이다. 날씨마저 완벽한 날, 아빠는 레일바이크를 달리며 기분 좋은 한 때가 떠올랐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저희 가족은 여행을 아주 좋아해요. 그 중에서도 캠핑을 가장 선호하죠. 아이들과 여러 지역을 다녔지만 무엇보다 제주도에 캠핑하러 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그때도 오늘처럼 좋은 날씨였거든요. 바닷가에서 스노클링하며 바다생물 채집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라요.”
세 사람은 다이나믹했던 레일바이크 미션이 끝나고 잠시 숨을 돌렸다. 레일바이크가 지나간 흔적을 돌아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아빠와 두 아들. 편집팀은 이곳에서 삼부자에게 오붓한 기찻길 데이트를 제안했다. 편집팀은 세 사람에게 질문 하나를 던졌다.
“서로에게 어떤 아빠, 어떤 아들인가요?
“우리 아빠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재미있는 아빠예요! 저희와 항상 잘 놀아주고 좋은 곳을 찾아서 데려가니까요. 우리 아빠 최고!”
“준서는 세심한 만큼 낯을 조금 가리는 편이예요. 한 살 차이인 준민이가 있어서인지 제가 양보하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되더라고요. 준서에게 미안한 부분이에요. 그래도 차분하고 똑 부러지는 성격인지라 든든하고 믿음직한 제 장남입니다. 그에 반해 준민이는 막내라서 낯가림도 적은 데다가 사람들과 쉽게 친해집니다. 그러다 보니 애교도 많고 눈물도 많은 편이예요. 마음이 여려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 착한 막내입니다.”
훈훈한 부자 관계 아니랄까봐 서로에 대한 후한 평가와 칭찬이 가득하다. 특히 아빠는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듯 자녀와 원만한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은 소망이 있다.
“일상에서는 아이들에게 칭찬보다 꾸중이 앞설 때가 있어요. 그래서 때로는 ‘내가 친구 같은 아빠는 되지 못하겠구나’하는 걱정이 들기도 해요. 제가 많이 부족한데도 아직은 아이들이 저와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잘 따라주어 고마울 따름입니다.”
더워지는 날씨에 카페로 장소를 옮긴 삼부자. 그들을 기다렸던 건 바로 일심동체 퀴즈 ‘니맘내맘’!
편집팀은 삼부자가 서로를 향한 마음의 소리를 확인하는 문제를 준비했다. 그들에게 보드와 펜을 건네자 삼부자의 눈빛이 달라진다.
“자, 아버님과 준서, 준민이.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요. 첫 번째 문제 드립니다. 아빠는 준서의 생일을, 준서는 아빠의 생일을 적어주세요.”
“에이 너무 쉬운데. 날짜만 적으면 되나요? 전 아빠가 태어난 연도까지 알아요!”
“준서야, 그러면 아빠 나이 들통나는데(웃음). 삼촌이 첫 번째라고 일부러 쉬운 문제를 냈나 보다. 자, 한번 확인해볼까?”
첫 스타트를 멋지게 끊은 삼부자. 기세 등등한 그들의 패기에 편집팀은 압도될 뻔 했으나 남은 문제의 난이도에 기대를 걸었다.
“두 번째 문제는 아빠와 준민이가 풀어볼까요? 지금부터는 쉽지 않습니다. 문제 드릴게요.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가족과 함께 한 것은?”
두 사람은 편집팀의 예상과 달리 주저 없이 답을 적어 내려갔다. 정답은 ‘일본여행.’ 기분 좋은 여행은 아빠뿐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 속에 깊이 새겨져 있었다.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아빠와 준서.
“마침 그때 가족과 후쿠오카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재충전휴가가 있어서 5월 1일부터 5일까지 연휴를 즐길 수 있었어요.”
“아빠랑 엄마랑 준서 형이랑 따뜻한 온천에 몸도 담그고, 료칸에서 잠도 잤어요. 지금도 하나하나 전부 기억나요.”
“앞으로도 아빠랑 여행을 많이 가고 싶어요. 가고 싶은 곳도 이미 생각해봤어요. 홍콩도 가고 싶고, 브라질도 가고 싶지만 가장 먼저는 파리에 가고 싶어요!”
엄청난 페이스로 문제를 맞추던 삼부자는 8문제 중 무려 6문제를 맞춰 편집팀을 놀라게 했다. 서로를 알아도 너무 잘 알았던 세 사람에게 그 동안의 추억은 문제를 풀 수 있었던 귀중한 실마리였다.
아빠와 두 아들이 처음으로 떠난 짧은 여행. 이번 여행이 삼부자에게는 어떤 추억으로 남을까?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며, 아빠는 오늘 하루 아이들이 보여준 해맑은 모습에 기쁘고 감사했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두 아들을 향한 하나의 바람을 떠올려본다.
“아이들에게 항상 인성의 중요성을 말해요.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이지만 학력보다 인성을, 돈보다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어른이 되었을 때, 혼자가 아닌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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